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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2월 11일 23시 15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핫스퍼간의 경기가 있었다. 이 두팀은 EPL 상위권으로 가기 위한 도약을 위해 승점이 절실한 상황이다. 토트넘 같은 경우에는 승점 3점 차이로 리버풀과 맨시티보다 한 순위 아래이다. (승점 27점. 5위). 맨유의 경우, 그 동안의 리그에서 승점을 제대로 챙기지 못해서 정신을 차리고 승점을 빨리 수습해야하는 상황이다. (승점 21점. 6위). 때문에 두 팀 모두 승점 3점을 위해 이기기 위한 경기를 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 선발 라인업



 그 동안의 라인업과 다른 점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미키타리안 (No.22)과 마이클 캐릭(No.16) 의 선발출전이다. 미키타리안의 경우 이적 이 후 오랫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감을 찾는 데 집중한 결과 이전 경기 등에서 출전하면서 폼을 끌어올렸다. 100%의 상태를 끌어올린 지는 모르겠으나 이번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맨유팬들은 기대했다. 


 마이클 캐릭 역시 그 동안 선발 출전이 리그에서는 거의 없었다. 주로 리그컵과 유로파 등에 출전을 했었는 데, 캐릭이 출전한 경기가 패가 거의 없던 맨유가 이번 경기에서 캐릭을 중앙 사령관으로 선발 출전했다. 


 토트넘의 경우에는 손흥민이 선발 출전한 것이 국내 축구팬들에게는 희소식이었다. 박지성의 구장이었던 올드 트래포드에서 손흥민이 선발 출전하여 맨유와의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모두 기대하고 있었다. 토트넘은 기존의 라인업에서 큰 변화 없이 맨유원정에 임했다. 



▼ 전반전. 승점을 위한 격렬한 형세. 그리고 미키타리안.


 양 팀 모두 이기기 위한 경기를 하려고 작정을 했던 것 인지 상당히 공격적인 축구를 했다. 몸싸움 역시 거칠었고 슈팅도 많이 나왔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몸싸움 역시 상당했으며 파울도 많았다. 전반 7분, 손흥민이 필 존스를 따돌리고 왼쪽에서 파포스트를 향해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지만, 넘어가고 말았다. 전반 18분에는 에릭센의 프리킥이 데 헤아를 위협했지만 역시 데 헤아였다. 맨유 역시 즐라탄, 마샬, 미키타리안을 앞서 공격에 박차를 가했고, 먼저 균형을 깬 것은 맨유였다. 전반 28분,중앙에서 볼을 커팅한 에레라가 뒷공간을 침투하는 미키타리안에게 밀어준 볼을 미키타리안이 드리블로 질주하여 직접 마무리했다. 


 속도가 부족하다고 평가받았던 맨유에게 미키타리안이라는 엔진은 그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오른쪽 측면 자리에 출전한 미키타리안은 뒷공간을 제대로 노리면서 득점에 성공했다. 토트넘 수비수들이 따라가봤지만 미키타리안이 워낙 빨랐다. 


 하지만 전반 31분, 발렌시아가 돌파하는 데니 로즈를 막으면서 옐로카드를 받았다. 발렌시아는 다음 경기 출전 불가라는 페널티를 받게 되었다. 이번 경기가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발렌시아의 다음 경기 결장은 맨유에게도 적지 않은 페널티이다. 


 전반 30분 이 후, 왼쪽 공격수로 출전했던 손흥민의 자리가 오른쪽으로 이동했고 전반 35분, 손흥민이 분데스리가에서 자주 보여주었던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오른쪽에서 반대로 제치면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데 헤아의 정면으로 가면서 위력적인 슈팅이었지만 선방했다. 이 슈팅 이 후 손흥민 쪽으로 공이 원활히 돌기 시작했다. 공격에 있어서 헤리 케인보다 관여를 더 많이 했다. 케인은 중앙에서 고립되어서 패스를 받기 힘들었고, 손흥민, 알리, 에릭센, 뎀벨레가 2선에서 볼을 돌려가면서 공격을 시도했으나 큰 성과는 없었다. 



 두 팀이 얼마나 치열하게 경기를 했는 지 보여주는 한 장면인 것 같다. 몸싸움을 아끼지 않고 파울도 많이 나오는 것이 두 팀 모두 이번 경기에서 승리 후, 다음 두 경기는 상대적으로 약 팀과의 경기가 있기 때문에 이번 경기 승리로 상승세를 이어가려는 노력이 상당했다. 



▼ 후반전. 아쉬운 토트넘.


 후반전에 들어서 토트넘은 동점을 위한 맹공을 펼쳤다. 53분 워커가 밟아준 볼을 에릭센이 위력적인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데 헤아의 정면이었다. 이어진 54분, 토트넘이 프리킥 찬스에서 완야마가 노마크 프리헤더 찬스를 맞이 했으나 헤딩이 제대로 되지 않아 무기력하게 찬스를 흘렸다. 


 국내 축구팬들이 아쉬워할 장면이 56분에 나왔다. 전반전에 공격의 중심을 이끌었던 손흥민이 교체 아웃이 되고 시소코가 투입이 되었다. 좋은 장면을 많이 보여주었던 손흥민이기에 이번 교체가 더욱 아쉬웠다. 하지만 시소코가 투입 후 시소코에게 볼이 집중되면서 시소코의 피지컬과 스피드를 이용한 측면 돌파가 원활하게 이루어졌다. 손흥민과는 달리 정통 윙어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시소코가 오른쪽 측면에서 계속해서 크로스를 올려주는 데 비해 토트넘의 다른 공격수들이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시소코에게 볼이 가지 않을 때에는 2선에서 패스연결의 딜레마가 고질병인 토트넘은 위협적인 공격을 하지 못하고 볼을 넘겨주는 장면이 많았다. 그렇게 토트넘은 급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결정력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에 비해 맨유는 포그바, 즐라탄 등이 계속해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62분 포그바의 프리킥이 왼쪽 포스트를 강타하면서 토트넘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워낙 강력한 슈팅이 골대로 빨려들어가서 요리스도 바라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토트넘은 후반전에 시소코의 의존도가 너무 높았다. 시소코에게 볼이 가고 다른 선수들에게 연결이 잘 되지 않았다. 그 와중에 에릭센이 69분 프리킥을 위협적으로 찼으나, 데 헤아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맨유는 71분, 마샬을 뻬고 래쉬포드를 투입하면서 시소코의 마크를 분담하도록 했다. 래쉬포드는 전방에서 시간도 얄미울 정도로 잘 끌어주었다. 문제는 81분이었다. 


 미키타리안이 로즈의 태클에 부상을 입고 들 것에 실려나갔다. 맨유로써는 오늘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경기에 큰 관여를 한 미키타리안의 부상이 승점 3점보다 더 큰 손해였다. 물론 아직 부상의 기간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많은 경기에 영향을 준다면 더 큰 손해임은 틀림없다. 


 토트넘은 그 이 후 계속해서 공격적으로 운영을 시도하나 연결이 되지 않아 답답함을 떨쳐낼 수 가 없었다. 토트넘이 계속해서 언급되었던 선수층의 얆음이 여실히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시소코 투입 이 후에 공격적인 흐름을 가져왔을 때 1차, 2차로 투입되는 선수들이 부족했다. (맨시티의 경우 놀리토 등). 토트넘은 후반전에 투입된 선수는 해리 윙크스, 시소코, 은쿠두 였다. 물론 이 선수들이 추 후 토트넘의 미래가 될 선수들이긴 하지만 오늘 경기에 있어서 승부수를 띄우기에는 부족했다. 


 결국 추가시간이 6분이나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맨유의 후반 볼 점유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뼈아픈 패배를 맛보았다. 즐라탄, 포그바는 후반전 역습 상황에서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며 시간을 끌면서도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반면에 토트넘은 공격적인 부분에서 전반적으로 미흡했다. 해리 케인은 침묵했으며 측면 자원들이 분전했지만 거기까지였다. 맨유는 마지막 95분 펠라이니를 투입하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펠라이니가 투입하면서 맨유팬들은 다소 긴장했지만 경기는 아무 탈 업이 잘 마무리되었다.



▼ 마치며


 오늘 경기는 상당히 공격적인 부분이 많이 나와 볼 것이 많았던 경기였다. 물론 0-0 상황일 때의 이야기이다. 1-0 리드를 점한 맨유는 후반부터 수비적인 움직임에 역습을 노리면서 노련하게 토트넘을 공략했고, 토트넘은 2선 자원들이 효과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맨유의 수비에 속수무책이었다. 차라리 시소코를 투입하는 데 있어서 손흥민을 아웃시키지 않고 다른 선수를 뺏어도 괜찮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공격에 있어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던 손흥민을 너무 빨리 뺀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른 교체였다. 


 이로써 토트넘은 여전히 승점 27점으로 리그 5위에 머문 상태며 그 밑을 맨유가 승점 3점 차인 24점으로 쫒는 형세가 되었다. 물론 올드 트래포트에서의 경기가 토트넘에게는 쉬운 경기는 아니었으나 전반전까지 팽팽했던 경기에서의 패배는 아쉬움이 다소 남는다. 


 맨유는 승점 3점을 챙긴 것에 만족하겠지만, 미키타리안의 부상 기간이 얼마나 나오냐에 따라 앞으로의 상승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부상으로 긴 공백에서 막 복귀하여 폼을 끌어올린 미키타리안이 오늘 경기 부상으로 다시 공백이 길어진다면 맨유로써는 승점 3점보다도 큰 손실이 될 것이다. 



F.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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