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12월 11일 일요일 오후 4시, 일본 오사카에서 전북 현대 VS 클럽 아메리카의 경기가 있었다. 클럽월드컵 6강전으로 이번 경기 승자가 준결승 2경기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 진출하게 되는 경기였다. 경기 전 부터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를 누가 할 것인가에 대한 기대감과 전북 현대 선수들이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를 할 수 있을 까에 대한 관심으로 클럽월드컵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출처 : 네이버 스포츠


▼ 전반전, 김보경의 선취득점. 




 전북은 막강한 상대로 평가된 멕시코 리그 우승 팀인 '클럽 아메리카' 를 상대로 전반전에 전북 특유의 공격 축구를 구사했다. 에두 - 김신욱 투 톱을 기용했던 전북은 전방 공중볼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것을 시도했고 작전대로 김신욱은 '헤딩 사비' 의 명성답게 공중볼을 지배했다. 


 전반 23분. 측면에서 '박원재'의 크로스를 받은 김보경이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상대의 골망을 갈랐다. 김보경은 이번 경기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써 전반전 동안 공격의 중심에서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그 결과 선제골을 넣는 주인공이 되었다. 김보경과 이재성의 '호우' 세레머니로 레알 마드리드와의 다음 경기를 하겠다는 선수들의 의지를 보여주는 듯 했다. 


 전반 38분. 김신욱이 따낸 공중볼을 김보경이 에두와의 2-1패스를 통해 공간을 열면서 골대 구석을 노리는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공은 아쉽게도 골대 옆을 한 뼘 차이로 통과했다. 전북은 전반적으로 측면 수비수들까지 오버래핑에 적극 가담하면서 공격 진영에서의 볼 소유에 우위를 가져가려 했다. 그 결과 박원재, 최철순, 정혁 등이 공격진영에 올라와서 공격 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고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통한 크로스, 김신욱의 공중볼 싸움에서 우위를 계속해서 가져갔다. 


 하지만 짧은 패스, 전진 패스 등에 있어서 2% 부족한 연계로 인해 여러 차례 역습을 허용했다. 실점은 하지 않았지만 위험한 장면들이 종종 나오면서 전북으로써는 1골 차 리드가 불안하게 느껴졌다. 



▼ 후반전. 공격적 선수교체의 양 팀.


 하프타임에 클럽 아메리카는 오스발도 마르티네스와 에드슨 알바레스를 빼고 호세 게레로와 마이클 아로요를 넣어 변화를 꾀했다. 1골 차로 뒤쳐져 있는 상황을 어떻게는 빠른 시간 내에 해결하지 위한 '공격적 선수 교체' 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북은 후반전 초반에 경기력에 있어서 우위를 점하면서 계속해서 공격적인 압박을 가했다. 공격적인 압박을 통해 48분 정혁이 옐로카드를 받는 등 공격적인 움직임을 계속해서 보여주면서 클럽 아메리카를 피지컬로, 파워로 압박을 시도했다. 50분이 넘어가는 시점에서도 전북은 클럽 아메리카보다 선수들이 더 가벼운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한 발 더 뛰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수비에 있어서 적극적인 컷팅을 시도하면서 압박을 가했다.  


 하지만 후반전에 들어서 클럽 아메리카 선수들의 움직임이 살아나면서 1대 1 상황에서의 선수들의 진가를 발휘했다. 수비와의 1대 1 상황에서 개인기와 탄력을 이용해 수비수들을 적극적으로 제치려는 시도를 보이며 전북을 압박했다. 멕시코리그 우승팀 답게 공격수 선수들의 개인기량이 전반적으로 뛰어났다. 


 결국 후반 57분. 왼쪽측면에서의 얼리크로스에 이은 원바운드 헤딩으로 로메로에게 실점을 당하고야 말았다. 얼리크로스에 이은 문전 혼전 상황에서 로메로를 놓친 것이 바로 실점으로 이어지면서 1-1 동점 상황이 이루어졌다. 전북도 실점 이 후 계속해서 득점을 노리면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삼각패스 등을 통한 탈압박은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공격을 전개하는 데 있어서 정교한 패스플레이는 부족했다. 그래서 공격 전개 과정에서 패스 차단 후 역습을 당하는 양상으로 후반전이 진행되었다. 


 후반 65분. 전북은 정혁을 교체아웃하고 레오나르도를 투입하면서 공격적인 부분을 강화했다. 69분, 클럽 아메리카도 마지막 교체카드를 사용하면서 공격적 선수들의 체력적 보강을 꾀했다. 클럽 아메리카 수비수들이 김신욱을 막는 데 있어서 어려움을 보여주면서 체력적인 저하가 심했기 때문에 수비수들이 후반 중반부 부터는 김신욱과의 공중볼을 정면으로 경합하지 않고 몸싸움만 하면서 세컨볼을 차지하는 것을 노렸다. 김신욱의 피지컬이 빛을 발했다. 하지만 피지컬에 이은 공중볼 싸움 이 후 세컨볼이 전북에 이어지는 정교함이 부족했다. 교체 투입된 레오나르도는 투입 후 1-2 차례 정도 위협적인 패스를 보여주었으나 그 이후 선수들과의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나 전진패스에 있어서 호흡이 맞지 않아 공이 아웃되는 등 클럽 아메리카로 공을 넘겨주는 모습이 많았다. 


 후반 73분, 코너킥 상황에서 로메로의 슈팅이 김신욱을 맞고 굴절되면서 홍정남 키퍼가 반응을 하지 못하고 미처 실점을 하고 말았다. 굴절된 볼이기에 실점에 대해 더욱 아쉬워 지는 순간이었다. 굴절된 볼이기에 반응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었다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큰 장면이었다. 


 


 실점 후 전북은 이동국과 고무열을 투입하면서 '닥공' 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에두, 김창수 Out). 그리하여 최전방에 이동국 - 김신욱, 그 뒤에 레오나르도 - 김보경이 위치하면서 공격력을 극대화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패스의 부정확이 고질병이었다. 교체 투입된 이동국 역시 패스플레이에 있어서 정확성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김신욱이 최전방에서 자리를 잡고 이동국이 살짝 밑으로 내려와서 패스를 받아 전개하는 장면이 종종 있었는 데 그 때마다 패스가 정확하지 않아 공격권을 넘겨주는 상황이 있었다. 아무래도 시간도 시간이고 많이 급한 마음에 선수들 모두 조급함이 마음에 있었을 것이다. 또한 교체 투입된 레오나르도에게 볼이 많이 집중되지 못하면서 레오나르도의 위력을 제대로 발휘시키지 못했다. 몇 번의 패스미스를 통한 자신감이 떨어진 데다가 볼도 잘 들어오지 않아서 레오나르도도 조급해 하는 듯 했다. 


 그렇게 해서 레오나르도에게 볼이 드문드문 가게되는 경우에는 패스미스가 발생해서 공격적으로 위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면서 동점골에 대한 기회를 제대로 살릴 수 가 없었다. 


 

<김보경 회심의 발리슛>



 후반 88분, 모처럼의 패스플레이가 정확하게 연결되면서 페널티 박스 왼쪽부근에서 김보경의 슈팅이 골대의 옆 그물을 맞추면서 아쉬움을 자아냈다. 슈팅 각도가 쉽지많은 않은 각도였음에도 불구하고 위력적인 슈팅으로 옆 그물 까지 때리는 모습을 보고 선수들도, 팬들도 안타까워했다. 그렇게 전북은 후반 94분까지 프리킥을 얻어내면서 계속해서 동점골을 넣기 위해 필사적으로 공격하고 공격했다. 하지만 마지막 프리킥이 동점골로 이어지지 않고 경기종료 휘슬은 야속하게도 불리고 말았다. 



 전북의 마지막 프리킥 상황이다. 추가 시간 4분이 이미 넘은 상황에서 레오나르도의 프리킥이 다른 선수들에게 연결되지 못하면서 경기는 종료되고 말았다.


 그렇게 전북의 클럽 월드컵 도전은 6강에서 좌절되었다. 남은 경기는 5, 6위전이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는 무산되었지만, 클럽 월드컵 참가 상금으로 약 11억에 준하는 상금을 획득한 전북이다. K리그 우승 상금이 5억인 것을 감안하자면 엄청난 금액이다. 물론 클럽 월드컵에 있어서 좀 더 도전을 하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지만, 전북은 타 대륙 리그 우승팀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면서 앞으로의 진화를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경기를 보여주었다. 사실 상 클럽 아메리카와의 경기 전 전북이 이길 것이라는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그 평가를 전반전에 뒤집었고, 후반전에 역전패를 당하긴 했지만, 전북은 좋은 모습으로 경기를 치른 것은 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경기 패배는 더욱 아쉬웠다. 


최강희 감독 日 : 실점하지 말아야 할 장면에서의 실점이 아쉽다. 하지만 선수들이 시즌이 끝난 시점에서 이런 수고를 해준 것에는 고마움이 있다.


최강희 감독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였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에 역전패는 더욱 아쉬웠을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를 성사시켜서 전북을 한층 더 진화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었지만 아쉽게도 성사되지 못하면서 전북의 클럽 월드컵 도전이 올해에는 이렇게 끝이 났다. 



 전북은 이제 5, 6위 결정전을 가지고 6강 2경기인 마멜로디 선다운스와 가시마 앤틀러스 경기의 패배 팀과 맞붙게 된다. 6위보다는 클럽 월드컵에서 1승이라도 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전북의 의지대로 6위에서 한 단계 올라간 5위로써 올 해의 클럽 월드컵을 부상없이 마감했으면 하는 소망이다. 전북은 K리그를 대표해서 전 세계 클럽 우승팀들이 모이는 클럽 월드컵에서 당당히 5위에 자리할 자격이 있는 팀이다. 


▲ 전북 현대 VS 클럽 아메리카 골 장면



F.N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