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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의 마지막 경기, 11월 20일 성남 VS 강원의 경기에서 1-1 무승부의 결과가 나오면서 성남은 강등을, 강원은 1부리그 승격의 결실을 맺었다. 그렇게 해서 두 팀의 반대되는 내년 시즌의 행보도 기대를 모으고 있는 K리그이다. 


 우선 강원 FC의 경우, 창단 당시 K리그에 돌풍을 몰고왔던 팀이었다. 내셔널리그 득점왕이었던 김영후와 신예 윤준하 등을 앞세우면서 K리그에 강력한 임펙트를 남겼다. 하지만 후에 K리그 챌린지에 위치하게 되면서 반등의 기회를 계속해서 노렸다. 그 결과 다음 시즌부터 다시 K리그 클래식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클래식을 대비해 대대적인 선수보강을 하고 있는 점에 대해 주목할 만하다. 


▼ 강원FC의 선수보강. 




 지난 9일, 이번 강원 FC의 움직임에 있어서 첫 행보이자 가장 핵심은 이근호의 영입이었다. 이근호는 상무에서 제대 후 제주유나이티드에서 좋은 활약을 하면서 복귀를 알렸다. 그리고 시즌을 마친 지금 결혼과 더불어 강원 FC로의 이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강원팬들은 상상하기 힘들었던 국가대표급 공격수의 영입이었다. 이적에 있어서 이근호는 강원 FC에 있는 절친 백종환과 선수생활의 황혼기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다짐을 하면서 절친이 이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여졌다. 



 상무에 동반입대를 할 정도로 사이가 각별했던 둘은 강원 FC에서 14년만에 재회를 하게 되었다. 각각 공격수와 수비수의 위치에서 팀의 든든한 기둥이 되어줄 것으로 팬들이 많은 기대를 하고있다. 


 이근호는 시작이었다. 지난 11일에는 전 국가대표인 오범석중국 슈퍼리그 항저우에서 데려왔다. 중앙과 측면 공격수, 측면 미드필더까지 소화가 가능한 이근호의 영입과 풀백과 더불어 센터백까지 소화할 수 있는 오범석의 영입으로 강원 FC로써는 활용도가 상당히 높은 거물급 선수들의 영입이었다. 한 때 국가대표에서 기량 논란으로 논쟁이 있었던 오범석이지만 강원 FC로써는 충분히 활용도가 높은 고퀄리티 선수를 영입한 것은 분명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바로 어제인 12일, 전 올림픽 대표 김경중까지 영입을 하면서 대대적인 선수단의 보강을 예고했다. 25살 밖에 안된 앞으로의 성장이 더 기대되는 선수이다. 김경중은 측면 미드필더로써 진가를 발휘하는 선수이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드리블을 이용한 돌파에 이은 크로스로 측면을 파괴할 수 있는 클래식 윙어의 유형을 보여준다. 2012년 비야레알(스페인)과 비테세(네덜란드) 등의 관심을 받던 그는 그 관심들을 뒤로 한 채 프랑스 보르도에서 해외생활과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보르도를 시작으로 캉(프랑스), 알 라얀(카타르)를 거쳐 올해에는 도쿠시마 보르티스(일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다. 





 앞서 언급했던 이근호, 오범석에 비해 김경중은 아직 전성기에 다다르지 못한 유망주라 생각해도 될 것이다. 6년 간의 해외생활을 하면서 준수한 활약을 했다고는 하지만 국내에서의 인지도 등은 미미한 것이 사실이다. 이번 강원 FC에 이적하면서 국내에서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활약할지 더욱 기대되는 선수이다. 욕심이 있다면 더욱 좋은 선수로 성장해서 대표팀에 문제점으로 드러난 크로스 등의 단점을 잘 커버해줄 수 있는 선수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다. 




 하지만 여기서도 끝이 아니었다. 오늘 13일, 강원 FC는 전 올림픽대표 김승용의 영입을 확정지으며 또 한번의 파격적인 영입을 보여주었다. 김승용은 12년 울산 현대에서 AFC 우승에 기여했던 경험도 있으며 여러 리그를 경험하며 관록을 쌓았다. 85년생의 그는 아직 축구선수로서의 전성기가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이번 강원 FC에서의 어떠한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필자의 기억으로는 김승용 역시 측면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를 수행할 수 있는 자원이다. 올림픽 대표 당시에도 기동력과 크로스를 앞에서 상대방 측면을 공략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었었고 본인 인터뷰에서는 굳이 측면이 아니어도 역할 수행에 있어서 자신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이번 강원 FC에서 어떤 자리에서 활약을 해줄 지 기대가 된다. 



▼ 강원의 재정. 괜찮을까?


 구단의 이러한 투자는 팬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한 편으로 팬들은 구단의 제정에 있어서도 걱정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K리그 클래식에 거물급 선수들의 영입은 당연히 리그에도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강원 FC는 기본적으로 도민구단이다. 도민구단의 이미지로는 저런 거물급 선수들을 영입할 자금이 어떻게 마련되었는 지 궁금할 따름이다. 


 사실 강원 FC의 지난 예산은 약 65억정도라고 한다. 직원들의 월급도 밀리면서 마찰을 빚은 경험도 있으나 앞으로의 강원 FC는 앞으로 예산을 키워서 200억 가량의 예산을 책정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물론 이 계획이 무조건적으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강원 FC는 지자체와 스폰서인 하이원리조트에 의존하지 않고 독창적인 마케팅으로 인한 매출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우는 중이라고 한다. 강원도민들과 지역 기업에 좀 더 적극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방법 등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거물급 선수의 영입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추가 영입에 대한 기대를 더 모으고 있다.



 강원 FC의 이런 행보는 K리그에 있어서 좋은 점인 것은 분명하다. 리그가 더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지방 구단에도 굳건한 팬층과 서포터즈 등의 역할이 중요하다. 전북 현대의 모습이 이상적인 구단의 모습을 하고 있지 않나 싶다. 전주성이라는 홈그라운드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고 팬층 역시 상당히 두텁다. 강원 FC는 이런 전북 현대의 모습을 오마주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줄 지 상당히 기대가 되는 구단이며 응원한다. 


F.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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